사찰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그 계절에 가장 빛나는 사찰은 따로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강원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각 계절별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입소문 인기 사찰 6곳을 소개합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이 여정은 봄의 화사함, 여름의 청량함, 가을의 낭만, 겨울의 고요함을 가장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 봄 – 강원 고성 건봉사 / 경북 청도 운문사
📍 강원 고성 건봉사
“벚꽃으로 물드는 동해 북부 사찰”
건봉사는 강원도 고성군, 설악산 동북쪽 자락에 위치한 조용한 고찰입니다. 봄이 되면 경내를 둘러싼 벚나무가 장관을 이루며 고즈넉한 대웅전과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건봉사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사찰 중 하나로, 전쟁 전후의 아픈 역사와 함께 봄의 생명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 가는 법: 속초→고성 방향 차량 약 30분
- 팁: 설악산 국립공원 여행과 연계 추천
📍 경북 청도 운문사
“봄이면 가장 먼저 피는 사찰숲의 진달래”
운문사는 계절마다 아름답지만 특히 봄이면 진달래 숲과 고풍스러운 암자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경내를 가득 채운 벚꽃보다 먼저 피는 진달래가 붉은색과 분홍빛으로 사찰 돌담을 타고 오릅니다.
운문사는 산 중턱에 넓게 퍼져 있어 산책하듯 걷는 재미가 있으며, 여성 스님들이 수학하는 운문승가대학이 있어 수행의 고요함도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
- 가는 법: 청도 IC에서 약 20분
- 팁: 운문호와 연계해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
☀️ 여름 – 강원 평창 월정사 / 경남 합천 해인사
📍 강원 평창 월정사
“전나무 숲길과 여름 계곡의 청량한 조화”
월정사는 오대산 국립공원 초입에 위치하며, 입구부터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이 여름의 청량함을 그대로 담고 있는 명소입니다.
특히 장마 이후에는 사찰 옆 계곡 물이 맑게 흐르고, 햇빛을 가려주는 전나무 그늘 덕분에 뜨거운 여름에도 시원한 산사 여행이 가능합니다.
숲길의 끝에는 대웅전, 8각 9층석탑 등 국보급 문화재가 있어 자연과 전통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여름 여행지입니다.
- 가는 법: 진부 IC에서 약 15분
- 팁: 오전 9시 이전 도착하면 가장 조용한 숲길 체험 가능
📍 경남 합천 해인사
“계곡 물소리와 팔만대장경의 만남”
여름의 해인사는 ‘눈’보다 ‘귀’로 즐기는 사찰입니다. 경내 곳곳에서 들려오는 계곡 물소리는 마치 명상 음악처럼 청량하고 깊습니다.
장경판전에는 팔만대장경이 보존되어 있으며, 시원한 바람이 드는 공간에서 천년 전 목판을 바라보는 순간은 그 자체로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줍니다.
- 가는 법: 해인사터미널 하차 후 셔틀버스 이용
- 팁: 여름 비 내린 다음 날 오전, 운무 속 사찰 산책 추천
✅ 결론: 계절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동쪽 산사 여행
강원과 경상 지역의 사찰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봄의 벚꽃과 진달래, 여름의 숲과 계곡 소리, 가을의 단풍과 운무까지— 이 사찰들은 그저 보는 장소를 넘어 감각으로 체험하는 여행지입니다.
도시의 소음과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 안에서 계절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이번 계절에는 동쪽 산사 여행을 꼭 추천드립니다.
여행은 때론 화려한 풍경보다 마음이 머무는 조용한 한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사계절의 빛깔을 가장 고요하게 담아낸 이 여섯 사찰은, 당신의 계절 속 쉼표가 되어 줄 것입니다.
이번 주말엔, 마음이 머무는 계절의 여행으로 떠나보세요.